3월 21일 유리가 주몽을 찾고 온조가 백제를 세우다
*읽은 때 : 3월 21일 수요일 5교시
*읽은 책 : 어린이 역사소설 고구려(우리교육) 93~111쪽
*읽은장소 : 교실
사회 시간이 되자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다.
"이번 시간에도 지난 시간에 읽던 책 마저 읽을까?"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예"
하고 대답했다.
이런 반응은 대개 공부 시간에 놀이나 체육을 하자고 할 때 나온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역사책 읽어주기를 교과공부를 안해도 되는 시간 쯤으로 여기는 건 아닐까? 아니면 희망사항이지만 재미있다는 표현일까.
오늘은 칠판에 지도를 그려가며 부연설명을 좀 해서인지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비류와 온조가 고구려를 떠나서 백제를 건국하는 장면에 이르면 이야기의 큰 줄기는 잡은 셈이다. 이제 각 나라별 이야기를 읽으면 된다. 그래서 고구려에 관련한 이야기가 실려있는 111쪽 이후의 내용은 간략히 소개만 했다. 다음 시간에 유명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이야기 정도를 다룰까 싶다. 더 시간이 허락된다면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도...
**책을 읽고난 뒤 한 남자 아이가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 그 책 사셨어요?"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응, 우리 집에 있던 책이야."
그러니 아이들 몇몇이 "워~" 하면서 일부러 놀라는 척했다.
난 이 때다 싶어 지난 주말에 부산에서 산 책들과 집에서 가져온 책,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모두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여주었다. 20여 권 정도 되었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진짜 놀라는 눈빛이었다.
**교과 시간에 책 읽어주기 형태를 고민해보자.
1. 해당 차시의 학습과제를 중심으로 수업하되 책 읽어주기는 보충자료로 활용하는 방법
2. 책 읽어주기를 중심에 놓고 교과서의 차시별 학습과제를 보충설명하는 방법
3. 주당 세 시간의 사회 수업 중 두 시간은 책읽어주기로 운영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교과학습을 하는 방법
4. 차시에 연연하지 않고 책읽어주기를 중심으로 수업하되 교과학습은 주 단위 프로젝트 학습으로 진행하는 방법
-->1번과 2번은 기존의 차시별 학습목표 달성하는 수업형태를 유지하는 쪽이고, 3번과 4번은 그걸 깨고 책읽어주기를 중심에 놓고 수업하되 비중을 달리 하는 형태다. 현재로선 4번이 제일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