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가꾸는글쓰기/생활일기

[스크랩] 히힛 아고라 메인에 내글 떴다!!

늙은어린왕자 2010. 1. 8. 01:08

가끔씩 아고라에 글 올리는데 자랑이지만 여태껏 메인에 3번 떴답니다.

오늘(7일) 새해를 맞아 올린 글이 또 메인에 떠있어서 자랑 좀 하려고 이렇게...

그런데 폭설 영향 때문에 애교로 안 봐주시는 분들도 좀 있긴 합니다.

제목은 '1등 지역에만 눈 오는 더러운 세상' 인데 개콘 박성광 패러디 버전입니다.

 

 

 

 

올린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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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시민들이 고통을 많이 겪고 있다고 하죠? 고생하시는 시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하루 빨리 회복하여 모든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기원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중부지방 눈 소식은 이 곳 김해에서는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눈 소식이 들릴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한탄을 합니다.

"아빠, 여기는 왜 눈 안와?"

눈 구경 해본 지가 몇 년이 된 아이들에게 그저

"여기는 눈이 잘 안 오는 고장이야."

라는 말 밖에 달리 이해시킬 방법이 없습니다. 폭설이 내리면 안되겠지만 생활에 큰 어려움을 주지 않는 선에서 조금이라도 내려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아이들 못지 않게 저 또한 가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어른인 나도 이럴진대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어젯밤 최저기온이 영하 5도로 떨어졌더군요. (중부지방의 낮 최고기온 정도 되나요?) 마치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듯 차가웠습니다. ^^;  아침에 환기를 시키려고 문을 열다가 깜짝 놀랄 풍경을 보았습니다.

"앗! 저건 눈?"

아파트 옆을 흐르는 개울에 하얀 세상이 펼쳐져 있고 그 곳에서 학교를 오가던 아이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개울 모래에 얇게 얼어있던 얼음 위에 아이들이 놀다 보니 눈처럼 잘게 부서져서 마치 눈세상이 된 듯 했지요. 얼음조각들을 눈처럼 뭉쳐서 던지는 아이, 놀라서 도망가는 아이, 그냥 좋아라 바라보는 아이... 비록 눈은 아니지만 개울에는 아이들만의 세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봐서인지 아이들 표정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모두들 즐거운 표정들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시내를 바라보니 그저 싸늘하고 메마른 겨울 풍경만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개울가에서 얼음눈을 던지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메마른 겨울풍경 속 한 순간의 꿈인 것만 같습니다.

1등 지역에만 눈 오는 더러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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