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가꾸는글쓰기/2010 교실일기

4월 20일(2) - 모두가 수학이끔이

늙은어린왕자 2010. 6. 16. 14:57

4월 20일 (2)

모두가 수학이끔이


  4월부터 우리 반 수학시간이 조금 달라졌죠? 바로 '수학이끔이' 제도를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이 제도는 다른 학교에서 운영해본 선생님이 인터넷에 경험담을 올린 것을 보고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생님도 비슷하게 해 보는 것입니다. 그 선생님은 'Litter Teacher 제도'라고 했는데 우리 반에서는 쉬운 우리말로 '수학이끔이'라고 한 거지요.

  이번 달에는 수학 1-2단원 시험 결과를 보고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뽑힌 일곱 명이 우리 반 수학이끔이입니다. 이름을 써볼까요?

  1모둠 - 태현이, 2모둠 - 시현이, 3모둠 - 혜민이, 4모둠 - 수민이, 5모둠 - 경민이, 6모둠 - 성진이, 7모둠 - 찬기

  수학이끔이가 되면 선생님이 정해준 모둠을 찾아가 공부 시간에 뒤처지는 모둠 친구들의 수학 공부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물론 모둠 친구들이 다 잘 하면 수학이끔이가 할 일이 없어지겠죠?

  수학시간에 말했듯이 다음 달에는 이번 중간고사 수학 점수를 보고 이끔이를 새로 정할 거에요. 갑자기 민서가 한 말이 생각나네요.

  "저는 올 백 맞을 거에요. 그래서 내가 수학이끔이 할 거에요."

  열심히 해서 수학이끔이가 되어보겠다는 민서의 말을 들으니 선생님은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모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요?

  "전부 백 점 맞으면 전부 이끔가가 되요?"

  "그럼, 모두 이끔이지."

  민서는 반 아이들 모두 이끔이가 되기를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 이끔이가 되면 서로 가르쳐주는거네."

  한별이 말처럼 모두 이끔이가 되면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서로 가르쳐주는 사이가 되겠지요. 이끔이라고 무엇이든 알 수는 없으니까요.

  민서와 한별이 말을 듣고 새로운 규칙을 하나 더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90점 넘는 사람은 모두 이끔이가 될 수 있다.'

  이런 규정 말이에요. 좋지요?

  노력을 많이 해서 다음 달에는 우리 반 어린이들 모두 이끔이가 되는 꿈을 꾸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