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가꾸는글쓰기/2010 교실일기

11월 6일 - 집으로 가는 노래

늙은어린왕자 2010. 11. 6. 13:51

11월 6일 토요일 맑음

집으로 가는 노래


  교사들이 들어가는 학습자료 사이트를 보다가 재미있는 자료를 찾았다. 플래시로 만든 노래인데 상황에 맞게 쓸 수 있겠다 싶어서 다운받았다. 모두 세 곡을 받았는데 ‘공부 시작 노래’, ‘공부 끝 노래’, ‘모둠 이동 노래’가 그것이다.

  ‘공부 시작 노래’는 공부시간이 됐으니 자리에 앉아 손을 무릎에 놓고 즐겁게 공부를 시작하자는 내용이다. 아이들한테 들려주었더니 반응이 시큰둥하였다.

  ‘공부 끝 노래’는 공부를 마치며 배운 공부는 잊지 않을 거고 선생님께 감사한다는 내용이다. 노래가 나오기 전부터 아이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엄청난 인기곡이 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모둠 이동 노래’를 틀려고 하는데 한별이가

  “선생님, 집으로 가는 노래는 없어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들의 반응이 폭발했다. 너도나도 집으로 가는 노래를 틀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왜, 집에 가고 싶어서?”

  “예!”

  학교에 오자마자 집으로 갈 생각이면 학교는 왜 왔는지. 녀석들 참. 모둠 이동 노래에 맞춰 모둠 만들기를 하고 노래배우기를 끝냈다.

  재미있는 노래를 만들어 올려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짧게나마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기회가 되면 우리 반 아이들이 좋아하는 ‘집으로 가는 노래’도 하나 올려달라고 부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