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가꾸는글쓰기/2010 교실일기

2월 16일 - 학급문집 완성

늙은어린왕자 2011. 2. 25. 17:09

2월 16일 수요일 엷은 구름

학급문집 완성


  지난 일 년 동안 열심히 쓴 글들을 책 한 권으로 정리했다. 1학기에 했던 짧은 글쓰기, 2학기에 했던 긴 글쓰기를 시와 이야기로 이름 바꿔 담고, 뒷부분에는 내가 쓴 교실이야기를 넣었다. 230여 쪽의 제법 두툼한 문집이 되었다.

  이번에는 학년 수준에 맞춰 작은 책으로 만들어볼까 싶어서 A5 라는 생소한 규격의 용지에 편집했다. 그런데 복사 집에서 그런 용지가 없다는 말을 듣고 할 수 없이 B5로 확대복사해달라고 부탁했다. 좀 더 일찍 문집을 완성했으면 인쇄소에 넘겨서 작은 책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아깝다.

  학교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문집을 원하면 제본비를 내야 된다는 안내장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얼마나 신청할 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이웃 선생님들에게 나눠주고 글쓰기회에도 보낼 겸 나도 15권을 신청해놓았다.

  며칠 동안 신경 썼던 문집을 넘기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한 해 동안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글 쓴다고 애써준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한 해 농사가 이렇게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