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6월 17일 - 합창 준비

늙은어린왕자 2011. 6. 21. 19:02

6월 17일 금요일 구름천지
합창 준비

 

  미술 시간에 미술 대신 노래 고르기와 연습을 했다. 다음 주에 우리 반 아이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방송실 카메라로 찍기 때문이다.
  우리 반은 율동과 노래를 각각 하나씩 하기로 했다. 율동은 수련회에서 배워온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는데 노래가 문제였다. 어제부터 이 노래 저 노래 들어보며 찾았지만 마땅한 노래를 쉽게 정하지 못했다. ‘노을’이나 ‘숲 속을 걸어요’ 같은 동요도 몇 곡 들어보고, ‘네 잎 클로버’, ‘세상을 노래로 아름답게’ 같은 곡을 아카펠라로 부른 노래도 들어보았다. 하지만 동요는 너무 평범해서, 아카펠라는 준비하기가 어려워서 제외했다. 
  마지막으로 ‘기분 좋은 말’, ‘보리울의 여름’, ‘작은세상 2’를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보리울의 여름’은 노래는 좋은데 ‘주님’ 어쩌고 하는 종교 냄새가 나는 가사가 거슬렸다. ‘기분 좋은 말’도 좋은 곡이지만 유치원 분위기가 난다며 아이들이 거부했다. 결국 ‘작은세상 2’만 남았다.
  ‘작은세상 2’는 가사가 초등 4학년에게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느낌은 들었지만 빠르고 느린 부분이 섞여있고 중간에 낭송하는 부분도 있어서 발표용으로 괜찮아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가사를 보며 노래를 배웠는데 들어가는 부분에 ‘작은세상 1’의 곡이 느리게 나오는 걸 듣고 ‘작은 세상 1’을 먼저 부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은 세상 1’을 잠깐 부르고 이어서 ‘작은세상 2’로 연결하기로 했다.
  노래를 할 때 하는 몸동작은 음악대회에 몇 번 참가한 미경이 도움을 받았다. 미경이 시범에 따라 손동작과 무릎 동작을 몇 가지 연습해보았다.
  처음이라 그런지 목소리나 움직임이 많이 어색했다. 내일 한 번 더 연습해보면 노래도 눈에 익고 호흡도 맞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