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12월 13일 - 희망시간표 짜기
늙은어린왕자
2011. 12. 30. 14:13
12월 13일 화요일 맑고 쌀쌀함
희망 시간표 짜기
수업 마치기 전에 어제 미처 못 짰던 희망시간표 짜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남은 7일 동안의 빈 시간표를 칠판에 그려놓고 마음대로 조정 못하는 과목을 썼다. 조정 못하는 과목이란 과학, 영어, 음악 같은 전담시간, 남은 진도 나가는 데 필요한 교과 시간, 학교 전체로 움직이는 계발활동 시간이다.
이렇게 틀을 잡아놓고 시간표를 정리하는데 아이들이 ‘체육’과 ‘재량(컴퓨터)’도 조정 못하는 과목으로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과목은 이미 필요한 수업을 다 해서 빼도 되는데도 말이다. 아끼는 과목이라는 뜻이겠지 싶어서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이렇게 해도 시간은 여유가 있었다.
다시 시간표를 정리해보니 모두 13시간이 빈 칸으로 남았다. 두세 시간짜리 활동을 여섯 개 넣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활동 내용만 잘 채워 넣으면 방학 전까지 허둥지둥 하지 않고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활동 내용은 아이들이 신청한 주제마다 과반수(14명) 이상 손들면 결정하는 방식으로 정했다. 내일은 ‘풍선 배구 시합’으로 결정됐다. 모든 것을 스스로 정했으니 내가 정하는 것 보다 잘 운영되리라 믿는다.
☆다음 표는 13~14일 날 정한 것을 종합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