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어린왕자 2013. 3. 14. 00:55

3월 8일 금요일

화단에 핀 야생화

 

  우리학교 화단에 핀 봄꽃들. 전쟁이 일어난다고 세상은 시끄러운데 봄꽃은 철따라 어김없이 피어난다. 점심 시간이 끝날 즈음 과학실로 가는 길에 화단에 들러서 꽃들을 둘러보았다. 며칠 전까지도 추웠는데 언제 준비했는지 벌써 몇 종류나 꽃을 피우고 있었다. 시계방향으로 할미꽃, 봄까치꽃, 광대나물, 왜제비꽃인데 홀씨를 달고 있는 녀석은 뭔지 모르겠다. 정대수 선생님 말로는 쑥갓을 닮아서 개쑥갓이라고 한다.

  아이들한테 보여주려고 사진 찍다 보니 수업 시작한 지 8분 정도 지나있었다. 헐레벌떡 과학실로 올라가는데 왠일인지 조용한 느낌이 들어서 이상하다 했더니 교장선생님이 과학실에 와 계셨다. 여태껏 이렇게 늦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머피의 법칙처럼 하필이면 늦게 오는 날 교장선생님이 와계시니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평소에는 공개수업하는 날 외에는 과학실에 오시지 않았는데 말이다. 나중에 교장선생님이 내가 의식이 되었는지 태훈이 보러 왔다고 말씀해주셨다.

  어쨌거나 조금 늦게 온 덕분에 사진은 잘 찍었다. 기회가 되면 아이들한테 보여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