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 스피드스테킹대회
스피드 스테킹 대회
요즘 우리 반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를 들라면 바로 '스포츠스테킹'이다. 아이들은 아침 시간, 쉬는 시간, 점심 시간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투다닥 소리를 내며 이 놀이에 열중한다. 심지어 공부 시간에도 가지고 놀다가 나한테 한 소리 듣기도 한다. 그 만큼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조사해보니 스포츠스테킹 컵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15명이나 된다.
우리 반에서는 아이들이 놀이로 하고 있지만 스포츠스테킹은 뉴스포츠로 엄연히 스포츠 종목이다. 일명 '컵쌓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 종목은 얼마 전에는 국내(전주)에서 세계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스포츠 종목을 우리 반 아이들이 놀이로 즐기는 데는 김차미 어린이의 힘이 작용했다. 차미가 한국 주니어부 국가대표로 성인 국가대표인 아빠와 함께 참가해서 동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우리 반에서는 스포츠스테킹 붐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기말고사 시험도 끝나고 방학도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학급 대회를 열기로 했다. 신청을 받아보니 남자부에서는 모두 10명이, 여자부에서는 9명이 신청했다. 아마 예정대로라면 오늘 대회를 열었을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 차미 아빠께서 이 소식을 듣고 우리 반 행사를 위해서 자원 봉사(교육기부)를 하시겠다는 멋진 제안을 해주셨다. 아이들에게 이 종목에 관한 설명은 물론 직접 시연도 하고 모든 아이들이 참여해서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해오겠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국가대표 선수의 시연을 감상하고 또 참여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늘 학교에 이 소식을 알렸더니 교장, 교감선생님께서도 아주 솔깃해하시며 좋은 일이니 적극 추진해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내일 점심 시간 후 4-5교시를 묶어서 2학년 6반 만의 특별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이들 못지 않게 나도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