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료/교육자료

겨울놀이 '자치기'

늙은어린왕자 2014. 12. 11. 23:10

 

<겨울놀이 '자치기' 되살리기>

 

겨울놀이 중 자치기는 나 뿐 아니라 지금 중장년층이 어린시절 즐겨하던 놀이다. 겨울이 되어 텅빈 논밭은 자치기 하기에 좋은 놀이터가 되곤 했다. 새삼 어미 자와 새끼 자를 만들려고 톱 들고 산에 오르던 생각이 난다.

 

자치기는 아마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얼마나 재미있는 놀이인지 알것이다. 3대3, 4대4 또는 그 이상의 숫자로 편을 나눠 던지고 받고, 치고난 뒤 거리를 배팅하는 묘미가 야구경기 못지 않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공부 때문에 놀 시간이 줄고 놀이 공간도 없어지면서 요즘은 보기 힘들다. 또 운동장을 쓴다고 해도 막대기를 날려보내는 방식이라 위험한 면도 없지 않다.

 

12월부터 우리 2학년들은 통합교과서 <겨울>을 공부하는데 겨울놀이를 계획하던 중 자치기도 해보면 어떨까 싶어 아이디어를 내봤다. 아이디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백업'이란 재료를 썼더니 위험하지 않아서 좋고 또 만들기도 쉬워서 만족이다. 오늘 처음해보니 2학년이라 그런지 불발이 많긴 했지만 조금만 연습하면 자리잡을 것같다.

 

♥자치기 놀이 방법

다음은 내가 어릴 때 했던 방법인데 가장 덜 위험하고 재미도 느껴지게 단순화했다.

 

1. 놀이터에 지름 40~50cm 원을 그리고 원 가운데에 새끼 자가 충분히 들어갈 만큼 홈을 앞뒤로 길게 판다.(딱딱한 바닥에서 할 때는 어미 자 두 개를 준비해서 새끼 자가 들어갈 만큼 벌려서 나란히 놓는다.)

 

2. 편을 나누고 가위바위보로 공격, 수비를 정한다.

 

3. 공격자 중 첫번째 사람이 홈 위에 새끼 자를 걸치고 어미자로 걸어 날린다. 딱딱한 바닥에서 할 때는 미리 놓은 두 개의 어미 자 막대 위에 놓고 날린다.)

 

4. 이 때 수비는 최소 세 걸음(날리는 거리에 따라 정하기 나름) 이상 떨어진 곳에서 날아오는 새끼자를 잡는다. 발야구처럼 공중에 뜬 채 잡히면 공격자가 죽는다.

 

5. 만약 수비가 못잡으면 새끼 자가 떨어진 곳에서 수비 중 한 명이 원 안으로 던져넣는다. 이 때 원 안으로 새끼 자가 완전히 들어가면 공격자는 죽는다. 원 테두리에 걸치면 공격자는 한 번 칠 기회가 주어지고, 원 바깥에 떨어지면 세 번까지 쳐서 날릴 수 있다.

 

6. 만약 수비가 던져넣은 새끼 자가 원 안에 파놓은 홈 속으로 쏙 들어가면 수비에게 보너스(예를 들어 점수 주기) 공격자에게 벌칙(예를 들어 공수교대)을 준다.

7. 공격자 한 번 치기나 세 번 치기 기회를 잡으면 어미 자로 새끼 자의 끝부분을 툭 쳐서 공중에 띄운 다음 공중에서 쳐서 날려보낸다.

 

8. 치기가 끝나면 공격자는 새끼 자와 원 사이의 거리를 가늠한 다음 "10자!" 또는 "15자!"를 외치며 흥정한다.

 

9. 수비는 공격자가 흥정하는 거리가 충분히 될 듯하면 "먹어라!"고 외친다. 그러면 공격하는 편은 그만큼의 점수를 먹는다.

 

10. 만약 수비가 볼 때 공격자가 실제 거리보다 많이 부른다고 판단하면 "재보자!"라고 하며 어미 자로 거리를 잰다. 이 때 공격자가 부른 값이 거짓이면 공격자는 죽는다.

 

11. 공격자가 모두 죽으면 공격-수비를 바꾼다.

 

12. 한 편의 숫자가 4~6명 또는 그보다 많으면 한 번 공격할 때 세 명 죽으면 공수교대하자는 규칙을 정하면 된다.

 

13. 50자 먼저 나기 또는 100자 먼저 나기를 정하고 점수에 먼저 도달하면 이긴다. (오늘 만든 백업 자는 2학년의 경우 한 번에 10자 나기가 쉽지 않으므로 30자 먼저 나기 등으로 규칙을 정한다.)

 

♥공격자-수비자가 합의해야 할 것들

1. 몇 자 나면 이기는 것으로 할까?

2. 몇 명 죽으면 공수교대 할까?

3. 몇 자 이상일 때부터 유효득점으로 인정할까? 예를 들면 나무 자로 할 경우는 최소 10자 이상일 때만 득점 인정, 백업 자로는 3자 이상(2학년 기준)일 때 득점을 인정하고 안 되면 자동으로 죽는다.

4. 수비가 새끼 자를 던져서 파놓은 홈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면 벌칙을 줄까 보너스를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