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가꾸는글쓰기/2010 교실일기

2월 19일 - 정훈이 반 바꾸기

늙은어린왕자 2011. 2. 25. 17:10

2월 19일 토요일 따뜻한 날

정훈이 반 바꾸기


  종업식이 끝나고 통지표를 나눠주며 새 학년 반을 알려주었다. 그런데 정훈이 표정이 심상치 않더니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정훈이는 가장 좋아하는 친구 민석이와 헤어지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것저것 따져가며 반 편성을 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었는데 이런 문제가 나올지는 몰랐다.

  우선 민석이에게 정훈이와 같은 반이 되고 싶으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다행스럽게도 찬기와 동협이가 바꿔주겠다고 해서 무리 없이 정훈이를 민석이한테 보냈다. 그제서야 정훈이 입가에 웃음이 비쳤다.

  부모님 없이 자라는 정훈이에게 친구는 부모님 보다 더 소중할 텐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반 편성할 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