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월요일 맑음
반 편성
수학 시간에 교실을 둘러보는데 혜민이가 살짝 물었다.
“선생님 반 편성 언제 해요?”
“2월에 한다. 아직 멀었어.”
눈치를 보니 짝지 량희와 떨어지기 싫은 표정이다.
“우리 같은 반 되면 안 돼요?”
“같은 반 되게 해주세요.”
둘이 손을 잡고 애원하기에 피식 웃어주었다. 저렇게 원하는데 같은 반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옆에서 듣고 있던 수민이도 물었다.
“반 편성 할 때 키순으로 하면 안 돼요?”
“글쎄, 아마 점수 순서로 할 걸?”
“아, 키순대로 하면 좋은데.”
이 학교에서 반편성을 어떻게 하는지 나도 정확히 모른다. 대개 1, 2학기 성적 순서대로 반을 나누고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아이들은 따로 모아서 나눈다. 아마 구봉도 이렇게 할 것이다.
“아직 2월이 되려면 멀었어. 그 때 가면 다 알게 될 텐데 걱정 말고 기다려봐.”
“지금 해도 되잖아요.”
“다른 학년이랑 같이 해야지 우리만 할 수는 없지.”
“에이~”
벌써 반 편성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일 년이 다 갔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헤어짐이 가까웠다는 말이다. 왠지 서운한 마음이 앞서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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