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에 교장선생님이 바뀌고 덩달아 학교가 많이 바뀌었다. 지난 주 직원회의 시간에 선생님들의 여러 가지 전달사항을 듣던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선생님들의 말을 다 들으려니 짜증이 납니다. 계에서 일이 있으면 조용히 추진하면 되고 알릴 일은 학교홈페이지에도 올리는데 여기서 또 이야기하니 시간도 길어지고 안 좋습니다."
이 말을 듣고 그 동안 우리는 스스로 과시적이고 형식적인 문화에 젖어 헤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전 교장선생님의 성향에 맞추려다 보니 저절로 그렇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교무회의를 어떻게 하면 모두에게 좋을 지 고민해서 건의해보려 한다. 교장선생님은 충분히 수용하실 분이다.
또 며칠 전 교무선생님이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교장선생님이 아침 참모회의를 없애라고 해서 너무 좋다. 근데 내가 불안해서 일주일에 두 번만 하자고 했다."
고 말했다.
참모회의란 아침에 교장, 교감, 교무, 행정실장이 모여서 그 날의 일정과 지시사항을 점검하는 일종의 중역회의다. 불과 한 달 전까지 참모회의에만 갔다 오면 힘들어하던 교무선생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데 제 스스로 기존 문화를 벗어버리지 못해 방황하는 모습이 우스웠다. 어쨌든 바람직한 변화다. 교무선생님이 빨리 새 문화에 적응하시길 바란다.
지난 한 달은 리더쉽의 변화에 따라 조금은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이제 새로운 리더쉽에 발맞추어 새롭게 내용을 채울 일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