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금요일 맑음
뿔난 여학생들
듣기말하기쓰기 3단원은 학급회의 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제로 해보는 공부를 한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어떤 경우에 학급회의를 하면 좋을지 알아보았다.
의견을 받아보니 몇 가지 제안이 나왔다. ‘급식 순서 정하기’, ‘청소 잘 하기’, ‘숙제 잘 하기’ 같은 것들이다. 평범하게 흘러가는가 싶었는데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의 폭력 문제를 의제로 하자고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당장 여학생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그런 걸 어떻게 학급회의에서 하노?”
“너거가 먼저 시비 걸었잖아!”
남학생들은 그 동안 맞은 일을 이야기하며 여학생들을 자극했다. 지상이와 현수는 회의할 때 제안 설명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여학생들은 약이 오를 대로 올랐다.
“지금 이럴 게 아니라 회의할 때 너희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말하면 되잖아.”
여학생들은 내 제안도 못마땅하다며 얼굴을 찡그렸지만 결국 회의에서 의견을 내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일이 잘 풀리나 싶었는데 뿔난 여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남학생들에게 또 주먹을 썼다는 둥 발을 썼다는 둥 하는 이야기가 들렸다. 어쨌든 이제 이 문제가 회의 의제로 잡혔으니 잘 해결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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