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월요일
열하일기를 보다가
"말 같다고 하자니 발굽이 두 통이요, 겸해 꼬리는 소꼬리같고, 소 같다고 하자니 대가리에 뿔이 없고, 상판은 양같이 생겼으며, 그렇다고 양같다고 하자니 털이 곱실곱실하잖고, ... , 목을 쳐들면 거위같고 눈은 떠도 감은 것만 같습니다."
졸음이 밀려오는 월요일 오후, 수업을 마치고 잠깐 열하일기(보리출판사)를 들여다보니 재미있는 대목이 나온다. 박지원이 말 위에서 깜빡 조는 사이 이국땅에서나 볼 수 있는 풍물을 못보고 지나친 모양이다. 지원이 안깨웠다고 화를 내자 마두(?) 장복이가 본 것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재미있어서 졸음이 확 달아난다.
열하일기 덕분에 나른한 오후를 잠깐 생기있게 넘기고 다시 나른한 일들이 기다리는 교무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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