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4월 30일 - 3월 4월 생일잔치

늙은어린왕자 2011. 5. 2. 19:09

 

4월 30일 토요일 비
3, 4월 생일잔치

 

  올 들어 첫 생일잔치를 벌였다. 주인공은 이수민, 정성윤, 이진하 이렇게 셋이다. 처음 계획은 달마다 하는 것이었는데 3월에 생일 맞은 아이가 진하 하나뿐이어서 이번 달에 합해서 하게 됐다. 진하는 생일잔치를 하기 위해 무려 두 달을 기다렸다.
  파티는 지난해부터 늘 해오던 대로 진행했다. 초코파이를 케이크 대신 쌓아놓고 촛불 끄기, 노래 부르기, 선물이나 편지 전하기 순으로 진행했다. 이어서 각자 가져온 음식을 먹은 뒤 이구동성 놀이를 하다 보니 금세 시간이 다 됐다. 오늘은 계발활동이 있는 날이라 더 놀지 못하고 모두들 각 부서별로 흩어졌다.

  몇몇 아이들이 초코파이 더미를 보고는 이게 뭐예요? 케이크 하나 사세요! 라고 쓴소리를 늘어놓았다. 내가 봐도 초라하긴 하다. 그래도 어젯밤에 아파트 상가 마트에서 삼천 원이나(!) 투자해서 사 온 건데... 다음 달 부터는 커다란 케이크 까지는 안 되더라도 작은 케이크나 케이크 닮은 둥근 빵이라도 하나 사 들고와야 될 듯하다. ~

 

[덧붙임]

  어제 야외 미술수업할 때 현민이 아버지께서 우리가 있는 곳으로 들러서 맛있는 꿀떡을 우리 반 아이들 모두에게 전해주고 가셨습니다. 현민이네 집은 푸르지오 2차 옆에서 떡집을 하신다고 합니다. 해반천으로 나가 활동하다 보니 입이 출출했는데 맛있는 떡을 전해주셔서 모두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 생일잔치에는 수민이가 가져온 닭튀김을 모든 아이들이 맛있게 나눠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맛볼 수 있도록 닭튀김 두 개씩과 종이컵, 이쑤시개를 수민이 어머니가 미리 준비해주셨습니다. 얼마 전에 허리를 삐끗해서 몸도 불편하시다고 들었는데 아이들을 위한 정성은 변함이 없더군요.

  현민이 아버지, 수민이 어머니께 아이들을 대신해서 감사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