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6월 2일 - 걷기 그리고 체육

늙은어린왕자 2011. 6. 7. 00:31

6월 2일 목요일 구름 조금+햇살 조금
걷기 그리고 체육

 

  오랜만에 걸어서 출근했다. 늘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게 지겹기도 하고 또 평소에는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서 이렇게라도 몸을 움직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4km 남짓, 걸어오는데 40분 정도 걸렸다. 싱그러운 자연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해반천 산책로를 걷는 기분이 괜찮았다.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이렇게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만약 걷기를 계속한다면 오늘처럼 목요일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첫 시간이 체육이어서 운동복 입은 그대로 수업에 들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사실은 오늘도 이렇게 생각하고 왔다.
  교문에 들어서자 우리 반 아이들(만)이 눈에 들어왔다. 남학생들은 모두 공 차느라 정신이 없고 여학생들은 끼리끼리 모여서 놀기도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했다. 드넓은 운동장을 소리치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교실에는 한 명도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그럼 그렇지. 일주일 가운데 유일하게 놀 수 있는 황금 같은 목요일 아침을 놓칠 아이들이 아니다. 그래서 나도 교실로 올라가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기다리다가 바로 수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