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목요일 여름이 다시 오려나?
사람 목숨 동물 목숨
읽기 시간이었다. 오늘은 상수리 마을에 댐을 건설하는 문제를 두고 반대와 찬성이 담긴 글을 읽었다. 반대 쪽은 숲과 물에 사는 동물과 마을 사람들이 살 곳을 잃는다는 까닭을, 찬성 쪽에서는 하류의 홍수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까닭을 내세웠다.
내용 알아보기가 끝난 뒤 각자 자신의 의견을 정해보기로 했다. 손을 들어 확인해보니 반대와 찬성이 엇비슷하게 갈렸다. 이어서 어떤 까닭으로 자신의 의견을 정했는지 들어보았다.
댐 건설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수지와 (안)유진이는 교과서에 나온 내용과 비슷한 까닭을 들었다. (김)현민이는 상수리에 사는 동물들을 걱정하는 마음과 함께 사람들의 반대시위가 예상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찬성 쪽에서는 은준이가 하류의 홍수피해를 예로 들었고, 한별이는 홍수가 나면 하류 쪽 동물들이 못 산다며 댐 건설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때 지상이가 동물 목숨보다 사람 목숨이 중요하다며 댐을 건설해야 한다고 하자 반대쪽의 반발을 불렀다.
“그럼 동물 목숨은 뭔데?”
(김)현민이는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울 만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다. 그런 현민이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동물은 동물원으로 보내면 됩니다.”
민서가 중재에 나섰지만 유진이가 반대 의견을 냈다.
“동물원에 가면 늘 갇혀 살아야 합니다. 자연 속에서 살지 못하고요.”
표결해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어서 서로 의견 차이만 확인하고 논쟁이 여기서 끝났다.
“하류에 수로를 여러 개 내면 댐을 건설하지 않고 홍수를 막을 수 있어요.”
성윤이는 양쪽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절충안을 내놨다. 몇몇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윤이 의견을 끝으로 발표를 마쳤다. 모두 자기 의견을 까닭과 함께 훌륭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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