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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글쓰기 - 교실일기 쓰기

늙은어린왕자 2013. 1. 30. 01:59

교사를 성장시키는 교실일기 쓰기

 

이정호/ 김해 구봉초등학교

 

 

무엇을 꾸준히 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지난 40년 남짓 내 삶을 돌아보면 목숨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일상 외에는 뭔가를 꾸준히 해온 게 거의 없다. 딱 하나, 문집 만들기는 20년 째 해오고 있으니 예외지만 이것도 곡식 기르듯 돌보고 어루만져서 나온 게 아니라 그저 두툼한 종이뭉치를 묶어내는 수준이어서 진정으로 해왔다고 보기는 힘들다. 20대에는 방황하거나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힘을 보탰고, 30대에는 결혼하고 아이들 기르면서 집안일에 매여 있었던 적이 많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지만 그 만큼 아쉬움도 컸다.

지난 해 여름 연수 때 회보와 발표 자리에서 밝혔지만 내 삶에 관해 생각해보게 된 건 불과 2년 전이다. 그 전까지는 그저 아이들이 좋고 별이 좋아서 하고 싶은 일 하며 즐겁게 지냈는데 자꾸 들어가는 나이를 생각하게 되면서 미래에 관해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물론 삶에 큰 후회는 없었지만 삶의 열매랄까, 마음을 모아 빚어내는 나만의 것이 있어야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게 이때쯤이다.

삶의 열매라고 해서 거창한 것을 생각한 건 아니다. ‘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했던 안도현 시인의 시처럼 한 번이라도 뜨겁게, 치열하게 삶을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여태껏 흉내 내기, 남 따라가기는 많이 해봤으니 말이다. 교실일기 쓰기는 이렇게 해서 떠올리게 됐다.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면 나는 교실일기를 쓰는 게 뜨겁고 치열한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 되기 이전에 우선 교사로서 나를 세우려고 시작한 게 바로 교실일기 쓰기라는 것을 밝혀둔다.

지난해 3월 말부터 시작한 교실일기 쓰기도 어느 새 만 2년이 다 되어간다.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썼으니 분량도 분량이지만 나이 40이 다 되도록 뭔가를 꾸준히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엄청난 일을 해낸 기분이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이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을 듯하다.

지금부터는 여태껏 교실일기를 쓰면서 생각했던 점을 정리 해보고자 한다. 그 때 그 때 쓰면서 생각했던 것도 있고, 쓴 글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며 생각해낸 점도 있다. 더러 글쓰기 기술에 관련되는 내용도 있으니 메마른 느낌이 들더라도 이해하며 봐주면 좋겠다. (여기까지 쓰는데 글이 자꾸 딱딱해져서 쓰기도 쉽고 읽는 사람도 지루하지 않게 내가 질문하고 내가 답하는 형식으로 꾸며보았다.)

 

[] 교단일기, 교사일기, 교실일기, 교실이야기, 학급일기 이게 다 뭐꼬?

[] 나도 사실은 지난해까지는 교실이야기로 불렀는데 올 해부터 글쓰기회에서 교실일기로 용어를 통일(?)하는 것 같아서 따랐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두 느낌이 다르더라. 순전히 내 느낌이다.

먼저, 교단일기는 예전에 칠판 밑에 기다란 교단이 있을 때 교사들이 쓰던 일기라는 뜻이 굳어져서 교단이 없는 요즘까지 쓰고 있는 말이잖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교실일기는 별로 없고 교단일기가 많아. ‘김용택의 교단일기’, ‘미완의 교단일기이런 것들이지. 근데 요즘 아이들한테 교단이 뭐냐고 물어보면 거의 모를 것 같아. 그리고 교단이라고 하면 일제강점기에 칼 차고 제복 입은 교사들만 올라갈 수 있는 곳이잖아? 아이들은 선생님 허락 받아야 올라갈 수 있었고. 그게 쭉 이어오다가 사라졌으니 뭔가 아래로 내려다보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은 말 같아. 교단에서 일하는 교사가 쓰는 일기니까 수업에 관한 일, 교실에서 일어난 일, 교사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 모두 글감이 되겠지?

교사일기는 교사가 쓰는 일기이니 교단만 없다 뿐이지 교단일기와 큰 차이가 안 느껴져. 교단일기는 눈을 아래로 까는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교사일기는 이제 교사가 책상에 차분하게 앉은 것 같지? 글감은 교단일기랑 비슷하겠네.

교실이야기와 교실일기는 한 배에서 태어난 쌍둥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 둘 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글감이 될 테니까 교단일기나 교사일기 보다는 소재의 폭이 좁지. 근데 조금 차이도 느껴져. 교실일기는 일상을 꾸준히 기록해나간다는 느낌이 들고, 교실이야기는 그 중에서 특별히 마음이 가는 글감으로 더러 소설처럼 거짓말도 좀 보태서 재구성하며 쓰는 글이 아닐까 싶어. 아닌가? <내 삶의 글쓰기>라는 책을 보면 실화도 결국은 허구 속에 만들어진 구조물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던데 영 틀린 말은 아니지. 교실일기도 허구이지만 교실이야기가 좀 더 그렇지 않나 싶어서 하는 말이야. 그렇다면 우리 글쓰기회 선생님들이 쓰는 건 덜 허구인 교실일기에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 잘 정했다는 생각이 들어.

학급일기는 뭐랄까, 교사가 쓴다면 학급운영 틀 속에서 뭔가를 써나가는 것 같고, 아이들이 쓴다면 그야 말로 아이들이 교실에서 일어난 일로 일기를 쓰는 거라고 할 수 있겠지. 이건 어디서 주워온 말 같아서 갖다 붙이기가 애매하네.

 

[] 주로 뭘 쓰노?

[] 쓸 거리는 많지. 여태껏 내가 쓴 주제를 살펴보니 대략 이렇게 분류가 되던데 말야. 먼저 주제별로는 우리아이들, 수업이야기, 학급 살이 이야기, 학교이야기, 교육이야기, 부끄러운 내 모습 이야기가 있고, 내용별로 따로 살펴보면 평범한 교실 스케치, 밝은 이야기, 재미있었던 이야기, 잘 어울렸던 이야기, 잘 통했던 이야기, 잘 해결됐던 이야기, 흥미로웠던 이야기, 함께 노력했던 이야기, 감동을 주었던 이야기, 아이들에게 졌던 이야기, 교사가 잘못했던 이야기를 주로 썼더라. 전체로 보면 밝고, 좋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어.

교실 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일, 안 좋은 일이 섞여 있잖아. 그런데 이렇게 좋은 면만 눈에 띄게 쓰면 우리 반이 특별히 좋은 반이라는 걸 알리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오해도 있겠다 싶어. 왜 이렇게 됐냐면 나는 그 날의 일기를 우리 반 누리집에 공개를 해버리거든.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읽도록 말야. 공개용 일기라는 거지. 그래서 나와 아이들, 부모님들 모두가 만족할 만 한 쪽으로 글감을 찾고 쓰려고 했던 것 같아. 때로는 안 좋은 일도 쓰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게 사람과 관련된 일이라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안 좋은 이야기를 보며 우리 선생님 참 노력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거야. 공개용 일기에서 그러면 서로 불편해지겠지.

부산의 김경혜 선생님 일기를 읽어보면 나하고 달리 아이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감칠맛 나게 잘 써 놓았던데, 선생님도 공개하는 것과 공개하지 않는 것을 구분해서 쓴다고 했지. 그래서 나도 가끔은 나만의 일기를 쓰고 싶더라구. 공개용은 너무 긴장감이 느껴지고 글감의 제한도 크고 속 깊은 이야기를 쓸 수 없으니 말야. , 그렇다고 공개용이 안 좋다는 이야기가 아냐. 공개용은 공개용대로 가치가 있어. 학급 운영 면에서도 아이들, 학부모와 마음을 나누는 좋은 매체가 되기도 하니 말야.

교실일기를 쓸 때 피해야 할 주제를 나름대로 골라봤는데 이런 것들이야. 가르치려는 이야기, 교훈을 주려는 이야기, 어두웠던 이야기, 아이나 학부모 잘못을 지적하는 이야기, 비판하는 이야기, (다툼이 있었을 때) 한 쪽으로 쏠리는 이야기, 교사의 감정에 치우친 이야기, 아이나 학부모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이야기, 이론에 치우친 이야기, 이념에 바탕을 둔 이야기, 정치 성향에 바탕을 둔 이야기는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또 쓰다보면 글감이 없는 날이 있지. 행사가 많은 날이라든지 전담 시간이 많은 날, 출장이나 조퇴로 학교를 빨리 나서는 날, 아이들과 심하게 다툰 날, 아파서 아무 일도 하기 싫은 날은 정말 괴로워. 안 쓰면 좋겠는데 다음 날 학교 가면 분명히 고정 독자님들이 잔소리를 하겠지. 너무 게으르다, 요즘 교실일기가 재미없어졌다 식으로 말야. 이런 날에는 평소에 생각해둔 이야기나 글감이 많았던 날 못썼던 걸 끄집어 내서 쓰니까 좋더라. ‘어제 있었던 일이다.’ 이런 식으로 말야. 나는 수요일엔 겪은 일 쓰기, 금요일에는 짧은 생각 쓰기를 주마다 하니까 글감 없는 날에는 아이들 글 가운데 괜찮은 것을 대여섯 편씩 소개하기도 했어. 이렇게 하니까 문집 만들 때도 써먹고 좋았어.

 

[] 쓰는 데 특별한 기술이 있나?

[] 글 쓰는 데 무슨 기술이 있겠노. 그저 사실대로, 진실하게 그리고 꾸준히 쓰는 게 기술이지. 이거 잘 써서 어디서 상 받을 것도 아닌데 글의 구조나 문학성을 따져서는 안 되겠지.

그래도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읽을 글이니까 조금 신경 쓴다면 되도록 가볍게, 자유롭게, 이야기 들려주듯(입말) 쓰는 게 좋겠지. 또 문장은 짧게, 대화를 살려서, 글재주를 부리지 말고, 쉬운 우리말로 써야겠지. 이거 이오덕 선생님이 하신 말씀과 똑같아. 누리집에 공개할 거니까 필요하면 사진도 넣어주면 글과 어우러지겠지.

굳이 형식을 따지자면 서사문이 가장 보통이고, 감상문이나 시, 극본 형식도 괜찮을 것 같아. 근데 아까 말한 것처럼 형식 따지지 말고 자유롭게 쓰고 싶은 대로 쓰되 꾸준히 쓰는 게 가장 훌륭한 기술일 것 같아.

 

[] 그렇게 무식하게 많이 써서 뭐할라꼬?

[] 오늘 신문 보니까 201211일부터는 가축들 똥, 오줌을 바다로 버리는 게 금지된다고 하던데, 그러면 그걸 비료로 만들든지 다른 자원으로 쓴다고 하데? 가축들은 모르겠지만 사람 눈으로 보면 똥, 오줌 누는 것도 어떤 목적을 가진 활동이 된다는 말이겠지. 비유가 맞을런지는 모르겠는데 글 쓰는 것도 똥, 오줌 누는 것과 비슷하잖아. 교실일기도 마찬가지야.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쓰는 게 아니라 아이들, 학부모들과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료가 되고, 내 생활의 기록도 되니 그것으로 만족해.

몰라. 다음에 이것이 똥, 오줌이 비료가 되는 것처럼 까페, 연구회 같은데서 수업지도나 생활지도 자료로 활용될지는 모르겠어.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봐야겠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남이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이건 내 소중한 재산이 된다는 거야. 돈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는 나만의 그 무엇이 아닐까 싶어. 글머리에서 마음을 모아 빚어내는 나만의 것이 없다고 했는데 이게 바로 그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내 블로그와 연구회 카페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지. 반 누리집은 해가 바뀌면 없어져버리니까 말야.

그리고 난 평소에 반 아이들에게 교실일기를 꾸준히 쓴다는 걸 강조해. 읽어주기도 하고 말야. 부모님들이 수업참관 하러 오실 때 읽어주기도 해. 하지만 아이들한테 일기를 날마다 쓰라고 압력을 넣지는 않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러나 내가 뭘 꾸준히 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봤으니까 분명히 몇 명은 기억할 거라고 봐. 꼭 글쓰기가 아니어도 말야.

집에서도 학교서 마무리하지 못한 교실일기를 쓸 때면 3학년, 5학년 딸들에게 글을 보여줘. 읽어보라고 할 때도 있고 고칠 부분이 없는지 확인도 부탁해. 까닭은 똑같애. 뭔가를 책임감 있게 꾸준히 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거지.

 

[] 교실일기 쓰기와 교사의 성장이 뭔 관계가 있지?

[] 글쎄, 이건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긴 해. 교사의 성장이란 게 매우 추상적인 낱말이니까 말야.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이런 거 같아.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대개 열정을 잃어버린다고 하지. 그냥 현실에 순응하려고 하고 정해진 틀에 안주하기도 하고 말야. 사람은 순응하고 안주하는 순간부터 늙는다고 했던가. 이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문제 같아. 나도 마찬가지고.

특히 교사는 끊임없이 연수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직업인데 편안하게 있으려면 또 그럴 가능성도 참 많잖아.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욱 그런 마음을 품게 되지. 듣기에는 나이를 먹어서 아이들 앞에 설 자신이 없다며 승진의 길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 나도 그런 생각을 해봤고.

점점 게을러지고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도 줄어드는 이 때 뭔가 채찍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연구대회에도 가보고 여러 배움터에도 기웃거리게 되는데, 내 생각엔 교실일기 쓰기도 훌륭한 채찍이라고 생각해. 교실 생활을 글로 쓰려면 늘 눈과 귀를 열고 관찰해야지, 말 한 마디라도 더 주고받으며 함께 어울려야지,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지, 무슨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해야 하지, 아이들이나 부모님들 앞에서 겸손해야지 이 보다 더 좋은 연수가 어디 있겠어.

그러니까 이렇게 하는 게 언행일치의 삶이 되는 게 아니겠어. 좋은 일기를 쓰려면 삶을 바꾸어야 하니 삶을 가꾸는 글쓰기와도 자연스레 연결되고 말야. , 그렇다고 내가 삶을 완전히 바꾸었다는 뜻은 아냐. 바꾸고 있는 중이고,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 어려움이나 고칠 점은 없나?

[] 왜 없겠노. 사실 일기 한 편이라고 가볍게 볼 일이 아냐. 더구나 공개용이니까 신경 쓸 부분도 많지. 대개 한 편 쓰려면 한 시간은 잡아야 돼. 어떤 건 생각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리지. 내가 하는 일에 관해 깊이 있게 생각하는 건 좋은 일인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문제야. 특히 집에 아이가 있는 주부교사라면 이게 가능이나 하겠어? 일주일에 아니, 한 달에 한 편도 쓰기 힘들지.

시간 투자가 많다 보니 수업 연구에 소홀해질 가능성도 있어. 학교 업무에도 소홀할 수 있고 동료교사에게도 관심이 덜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또 저녁시간에는 모임이나 술자리를 피하게 되니까 정치적으로 타격이 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당구나 바둑을 할 시간이 너무 부족해. 여러 가지 고칠 점을 이야기했는데 이 가운데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이라면 바로 수업이야. 나는 늘 수업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교실일기도 열심히 쓰고 수업 준비도 착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조금 전에 수업 준비 이야기를 했는데 교실일기 쓰기가 발전해서 분야별 일기로 발전해도 좋을 것 같아. 수업일기, 생활지도일기, 혁신학교 일기 이런 식으로 말야. 요즘 블로그에 가보면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정리해놓은 걸 보고 깜짝 놀라곤 해. 나는 교사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봐. 인디스쿨 같은 데 가서 있는 자료를 잘 찾는 것도 한 편으로는 능력이지만 진정한 것은 자기만의 땀과 노력이 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봐.

그리고 교실일기 쓰기가 학급운영의 주요 매체도 된다고 했는데 글쓰기 자체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해. 천재의 기억보다 바보의 기록이 정확하다는 말처럼 형식이나 내용에 제한을 두지 않고 꾸준히 기록해나간다는 마음으로 누구나 쓰면 좋겠어.

내 목표는 일상이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은 것이지만 얼마나 연습해야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또 내 삶이 그렇게 바뀌어야 하는 거니까 어려운 목표라는 생각도 들어. 그래도 기회는 꿈꾸는 사람에게 온다니까 열심히 해볼 작정이야.

대단한 일도 아닌데 너무 많이 떠벌리지 않았나 모르겠네. 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