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아이들 별난선생님

이른 봄 아직 바람은 차가웠지만 땅 속에서는 봄이 꿈틀대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교정을 거닐다가 함박꽃이 싹 틔우는 것을 보았다. 너 녀석은 겨울 내내 웅크리고 있다가 때가 되니 저렇게 힘차게 솟아나는구나. 겨우내 땅 속에서 준비했던 것이 바로 이거요 하고 외치는 듯하다.

학교 화단에 할미꽃이 피었다. 어릴 적 양지바른 묘지에서 주로 보았던 꽃 학교에 할미꽃이 피어있으니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가 될 듯하다.

분성산 천문대 가는 길에 연두빛 화장을 한 듯한 하얀 꽃이 피어있었다. 깔끔하고 예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예쁘다고 한 배꽃. 산 속 잡목들 사이에 우뚝 서서 꽃피는 걸로 봐서 돌배꽃이 아닐까 짐작한다.

학교 화단에 핀 라일락 꽃 봄이 무르익어도 봄인 줄 모르고 있더니 벚꽃이 질 때쯤 봄단장을 시작했다. 어느 새 잎이 돋고 꽃을 피우니 하얀 꽃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향기가 봄 떠난 내 마음에 다시 새 봄을 불러들였다.

2009년 봄에 찍은 사진이다. 신천리 이팝나무는 수령 650년이고 천연기념물 제185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릿고개를 넘을 때 하얀 쌀밥처럼 꽃을 피운다고 해서 '이밥'나무-->'이팝'나무로 되었다고 한다.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싱싱한 꽃을 피우고 있었다.

5월 13일날 교지에 들어갈 사진도 찍고 생물관찰도 할 겸 해반천으로 나갔다. 모두 즐거운 표정들이다. 교실을 벗어나니 이렇게 좋아한다. 관찰하고 쓴 글들도 다 좋았다. 역시 아이들은 자연과 어울린다.

4월 29일 학년별로 가야문화축제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학교가 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김수로왕릉, 거북내(해반천)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이런 학습이 가능하다. 의미 있고 재미 있는 시간 보냈다.

2010년 봄 현장학습. 진주반성수목원에서 튤립을 뒤에 서서 망원렌즈로 표정을 잡아보았다. 나름대로 이쁘게 나온 듯하다.

우리가 사는 부산경남지방에 오랜만에 큰 눈이 내렸다. 세상에 이런 일이... 학교는 임시휴업했지만 출근했다. 업무를 보다가 잠시 인근 김해건설공고로 사진기를 들고 갔다. 교문에서부터 본관쪽으로 약 100m 남짓 줄지어선 매화나무 거리. 대략 20명 정도 되는 찍사들이 설매화(설중매)를 찍으려고 셔..

1988년 2월 밀양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실린 나와 인식, 대기 2010년 1월 14일 오후 두 시경 고교시절 한 교실에서 공부했던 친구 인식, 대기와 장유에서 만나 가덕도로 향했다. 처음 목적지는 가덕도에서 가장 높다는 연대봉이었다. 그러나 오후 세 시쯤 여유있게(?) 가덕도 천가동에 도착해서 왕복 세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