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책읽는사회시간

6월 11일 한일합방

늙은어린왕자 2007. 6. 11. 12:16

*읽은 때 : 6월 11일 월요일 3교시

*읽은 책 : 이제는 알고가자 우리역사 오천년(호원희, 꿈소담이), 290-297쪽

*읽은 내용 : 한일합방, 조선총독부 토지조사사업

*읽은장소 : 교실

 

6월 2일까지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사회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4일(월)은 여행기록문을 쓰느라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6일(수)은 현충일이라 쉬었다. 7일(목)은 단원정리학습으로 개화기 때의 생활모습 조사한 내용으로 한 시간을 수업하였다.

 

그렇게 한 주를 보내고 나니 매우 오랜만에 맞이하는 수업 시간 같다는 느낌이다. 늘 기록을 하다가 몇 번 기록을 못하게 되니 '이러다가 책 읽어주기도 흐지부지 되는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수업 시작 전에 아이들한테 단단히 일러두었다.

"사회 수업을 이렇게 책읽기로 하기 때문에 잘 들어야 한다. 제언이처럼 따로 역사책을 구해서 읽어보면 내 이야기가 훨씬 이해가 빠를거야. 그렇지 않다면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라도 잘 들어둬야겠지?"

 

실제로 수업 시간 외에 따로 시간을 내어 책을 읽거나 자료를 찾는 아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조사숙제를 내도 절반 가까이 해오지 않으니 조사과제를 이용한 수업을 이끌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숙제를 해오더라도 단편적인 역사지식을 수박겉핥기로 접하는 것 이상의 기대를 하기 어렵다. 결국 지금까지 이어온 책읽기를 뚝심으로 밀고 가면서 1학기 사회를 마무리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제일 낫다는 판단이다. 아쉬운 것은 이런 책읽기가 아이들의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해서 도서관을 이용하여 책을 읽는 아이들이 늘어난다든지, 서점에 가서 관련 도서를 구해서 읽는다든지 해야 좋은데, 아이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제언이를 비롯해 몇몇 아이들만 내 기대에 부응해줄 뿐이다.

 

오늘 읽은 내용은 쪽수는 얼마되지 않지만 굵직한 사건들이 많다. 읽기 전에 이전 시간의 내용과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동학농민운동, 청일전쟁, 갑오개혁, 을미사변 그리고 국제정세에 관하여 지도를 그려놓고 간단히 설명을 하였다. 이번 시간에는 대한제국으로 나라 이름을 바꾼 일부터 을사보호조약, 을사오적, 군대해산, 의병운동, 헤이그 밀사사건 그리고 한일합방조약에 관하여 다루었다. 을사보호조약에 앞서서 러일전쟁에 관하여 조금 언급했다. 쉬는 시간을 조금 떼어 조선총독부에 관한 내용과 토지조사사업에 관하여 조금 다루기도 했다. 조선총독부는 수학여행 때 경복궁을 갔던 경험을 조금 떠올리니 아이들이 쉽게 수긍을 했다.

 

책 내용에 따라서는 그냥 술술 읽어내려가는 것도 효과적일 때가 있지만 이렇게 사건이 겹겹이 일어날 때 과연 아이들이 그 흐름을 따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어서 칠판에 지도를 그리고 부연설명을 한다. 그러다 보니 책읽는 분량이 적은 편이다. 내가 조금 힘들어지기도 한다. 문학책을읽는 것처럼 편안하게, 진도에 구애받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