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11월 29일 - 제안하는 글쓰기

늙은어린왕자 2011. 12. 12. 15:23

11월 29일 화요일 구름 많음
아이들의 제안 2

 

  듣기말하기쓰기 시간에 어제 정한 주제 가운데 각자 한 가지씩 선택하여 제안하는 글쓰기를 했다. 글을 받아보니 문구점에 관한 제안이 18편, 신발장에 관한 제안이 5편,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빌려주는 문제에 관한 제안이 1편이었다. 나머지 세 편은 따로 주제를 정해서 썼다. 말하려는 주제에 맞고, 실천 가능한 제안을 몇 편 골라보았다.

 

  학교에서 사고 싶어요.
  얼마 전, 학교에서 준비물을 가지고 오라고 하였는데 반 이상이 안 가지고 왔어요. 왜냐하면 주변에 문구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 주변에 문구점이 없으면 당연히 못 가지고 옵니다. 그래서 학교 안에 문구점을 설치해주세요. 그래야 준비물을 잘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우리들의 마음도 편해져요. (김현민)

 

  빈 교실에 문구점을 만들어주세요.
  저번에 문구점이 있을 때는 학교에 준비물을 못 가지고 와도 문구점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구점이 사라지니까 필요한 준비물을 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편할 수 있도록 빈 교실에 문구점을 만들어주세요.
  빈 교실에 작은 문구가 있으면 학교에서 자유롭게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구점을 만들어서 학생들이 마음 놓고 준비물을 살 수 있게 만들어주십시오. (윤이경)

 

  문구점을 학교 빈 교실에 지어주세요.
  요즘 학교에서 준비물이 많은데 미리 사는 걸 깜빡해서 못 사는 바람에 학교에서 활동을 못했습니다. 학교 어딘가에 문구점이 있었으면 사서 활동을 했을 것입니다.
  학교에 빈 교실이 많으니까 작아도 우리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구점을 만들어주세요. 그러면 학교 빈 교실이 쓸모없는 창고나 빈 교실이 되지 않고 우리가 쓸 수 있는 문구점이 되어서 더 좋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최성정)

 

  신발장을 현관에 놓아주세요.
  학교 바닥에는 기름을 바릅니다. 그런데 신발장이 교실 앞에 있어서 양말만 신고 올라가야 합니다. 게다가 양말도 더러워지고 바닥이 나무여서 가시가 박히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저도 그래서 양말이 더러워지고 가시도 박혔습니다. 그러니까 신발장을 현관에 놓아주세요.
  그러면 양말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또 가시가 박히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제발 저희가 발에 가시가 박히지 않고 양말이 더러워지지 않게 해주세요. (손미경)

 

  학생 신발장을 현관으로 옮겨주세요.
  선생님들은 현관에 신발장이 있어서 실내화 신고 갈아 신으면 되지만 학생들은 신발장이 교실 앞에 있어서 실내화를 신지 않고 내려가면 양말이 더러워집니다. 그러므로 학생 신발장 위치를 현관으로 옮기면 좋겠습니다.
  학생 신발장을 현관으로 옮기면 양말이 깨끗해지고 신발을 밑에서 갈아신으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학생 신발장을 옮겨 편리하게 해주세요. (양현정)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빌려주지 마세요.
  시 행사 때 우리 학교 운동장에 주차를 하면 쓰레기가 많아지고 지나다니기가 불편하다. 그래서 시민의 종 옆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주차 공간이 부족하면 우리 학교 운동장에 주차하면 좋겠다.
  그리고 주차를 해도 우리 학교 운동장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좋겠다. 우리 학교 운동장에 쓰레기를 버리면 운동장이 오염되고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이진하)

 

**부산의 박선미 선생님은 제안하는 글을 쓰기에 앞서 아이들과 학교 주변(시장 같은 곳)을 함께 둘러보고 쓸거리를 찾았다고 한다. 앉아서 생각하는 것보다 몸으로 움직이며 찾은 글감이 진짜 글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