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사회 숙제
사회 시간에 지난주에 냈던 '우리 고장' 조사하기 숙제 결과물을 살펴보았다. 하나하나 살펴보니 고장의 변화 모습을 사진으로 정리해오기도 하고, 고장의 이름에 대한 유래를 찾아오기도 했고, 고장의 역사를 연표로 정리해온 사람도 있었다. 또 고장의 문화재나 유적지를 그림지도로 만들어 오기도 했고, 고장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정리해온 경우도 있었다.
신나게 놀아야 할 주말과 휴일에 시간을 쪼개어 숙제를 해온 사람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칠판에 모두 붙여 놓고 분단별로 감상하는 시간도 가지고 추천을 받아서 발표하기도 했다. 멋진 과제물 덕분에 사회 수업이 훌륭하게 끝났다.
대개 사회 조사 숙제가 있으면 인터넷으로 많이 해결한다. 그런데 몇몇 아이들은 직접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찾아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수인이는 어제 엄마와 수로왕비릉을 찾아가서 그 곳을 둘러보고 자료를 가지고 왔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보고서가 아주 훌륭했다. 컴퓨터로 깔끔하게 만든 표지도 눈에 띄고 '인도에서 온 가야의 왕비, 허황옥'이라는 주제로 조사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민서는 식구들과 함께 밀양까지 가서 옛날 사람들의 생활모습도 알아보고 지명(땅 이름)의 유래를 조사해왔다. 민서 말로는 김해와 관련 있는 자료가 밀양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규리는 숙제를 하려고 가야누리 박물관과 구지봉, 수로왕비릉을 둘러오느라 다리가 무척 아팠다고 했다. 토요일날 하루 종일 조사하고 일요일에 정리했다고 한다.
멋진 유적지 그림지도를 그려온 은서도 식구들과 김해박물관에 가서 조사했고, 찬기는 일요일에 시청에 갔더니 문이 닫겨서 조사를 못했다고 한다. 찬기는 비록 헛걸음을 하긴 했지만 그것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이나 책을 보고 숙제를 한 사람들도 숙제를 멋지게 해왔다. 수민이는 아빠가 도와주었다며 조사해온 내용이 두꺼운 책만큼이나 많았다. 아빠의 관심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현수는 고장 지명의 유래도 알아보았고 유적지 그림지도까지 그려왔다.
이 밖에 김해 역사 연표를 조사한 구완이와 경민이, 유물을 사진으로 정리한 수지와 예진이, 김해의 유래를 조사한 미경이, 수로왕 탄생신화를 조사한 용은이, 김해 유적지를 알아본 시현이와 윤재, 여의각에 관해 살펴본 태현이도 숙제를 잘 해왔다. 우리 고장은 아니지만 다른 곳의 지명을 조사한 가연이도 잘 했다.
이렇게 숙제를 한 사람 이름을 모두 쓰는 까닭은 조사 숙제가 얼마나 힘이 많이 드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에 다른 일이 많아서 숙제를 내지 못한 사람들은 다음에는 더 멋지게 해올 거라고 믿는다.
끝으로 숙제를 하고난 뒤 친구들이 쓴 느낀 점을 살펴보며 글을 마무리한다.
"나는 허황옥이 어떻게 그 먼 인도에서 우리 나라까지 올 수 있었는지 신기했다. 그리고 가야가 유명한 나라여서 자랑스러웠다. 또 우리 동네여서 더 자주 갈 수 있고 문화재를 소중히 여겨야겠다." (정수인)
"너무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김해가 옛날보다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은 문화유적지도 있고 자랑스러운 곳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양현수)
"우리 김해가 이렇게 많은 역사를 이끌고 왔는 것을 몰랐는데 보니까 정말 놀랍다. 김해가 너무 대단하다." (남경민)
"문화재나 유적지를 소중히 생각하고 잘 보존해야겠다." (손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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