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책 정보 찾기
'컴퓨터와 생활' 시간에 인터넷 나들이를 하며 필요한 정보를 찾는 공부를 했다. 주제는 '내가 추천하는 도서를 찾아 친구들에게 소개하기' 였다.
교재에는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자기가 원하는 책을 고르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인터넷 서점은 자료가 너무 많아 삼 학년들이 헤엄치며 자료를 찾기에는 너무 큰 바다와 같은 곳이다. 더구나 오늘은 첫 인터넷 나들이 공부다. 그래서 좋은 어린이도서를 연구하는 '어린이도서연구회' 누리집에 들어가서 찾아보도록 했다. 이곳에는 늘 좋은 책 목록을 올려놓는다.
공부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1. 검색사이트에서 '어린이도서연구회' 찾기
2. '어린이도서연구회' 누리집에서 추천도서 찾기
3. 읽고 싶은 책 한 권 고르기
4. 우리 반 누리집에 들어가서 고른 책 정보 올리기
5. 친구들이 올려놓은 책 정보 가운데 세 개를 골라 학습장에 기록하기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라면 10분 안에 해낼 수 있는 공부다. 그러나 정보를 찾고 다루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삼 학년들에게는 쉽지 않은 양이다.
먼저 ‘다음’, ‘네이버’, ‘야후’ 같은 검색사이트에 들어가서 ‘어린이도서연구회’ 누리집을 검색해서 들어갔다. 이 누리집에 첫 화면에 ‘2010 어린이 청소년 책’라는 상자를 띄워놓았다. 상자를 누르고 들어가서 학년과 책 종류를 선택한 뒤 ‘검색’ 단추를 누르면 책 목록이 나온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책을 선택하고 책이름, 지은이, 출판사를 교재에 써야 하는데 지은이와 출판사를 쉽게 찾지 못했다. 검색 결과를 보면 이렇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J.M. 바스콘셀로스 원작, 이희재 그림, 청년사, 2003년, 376쪽, 1만5천원
위에 있는 책 제목은 책 표지 그림과 함께 있어서 알기 쉽다. 그러나 아랫줄에서 지은이와 출판사를 찾기가 어려웠던 모양이었다.
이 검색 결과에서는 J.M. 바스콘셀로스가 지은이, 청년사가 출판사다. 어떤 책은 외국인 지은이 이름, 우리 말로 옮긴이 이름, 그림 그린이 이름으로 되어있어서 더 알기 어려웠다.
둘러보니 정확히 찾은 아이가 서너 명 뿐이었다. 그래서 일일이 다니며 지은이와 출판사를 손가락으로 짚어주었다.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목록을 올릴 때 어린이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고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찾은 정보를 우리 반 누리집 ‘학습마당’ 게시판에 올리기를 했다. 발표 대신 다른 아이들이 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책 이름, 지은이, 출판사 그리고 간단한 책 소개를 넣도록 했다. 모두 어린이도서연구회 누리집에 있는 내용이다.
여기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타자가 문제였다. 타자가 느린 아이들이 많아 하나하나 입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시계를 보니 남은 시간이 10분도 남지 않았다. 시간은 물 흐르듯 흐르고 아이들 손가락은 높은 산 오르는 발걸음처럼 느렸다. 이건 대신 쳐줄 수도 없으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주에 타자검증을 했을 때 1분에 150타 넘는 아이가 6명, 100~150타 사이가 5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100타가 안 됐다. 100타가 안 되면 두 손가락으로 치는 것과 같다. 타자수는 정보를 다루는 속도와 같다. 아이들이 집에서 타자 연습을 많이 해오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시계를 보니 벌써 쉬는 시간이었다. 다음 시간에는 다른 반이 들어오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남아 있는 활동을 마저 했다. 이제 친구들이 올려놓은 책 소개를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세 개 골라 교재에 쓰는 일만 남았다.
반 누리집에 올라온 글은 모두 아홉 개였다. 나머지는 아직 열심히 올리고 있었다. 소개를 다 올린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들이 올린 것을 보고 세 개를 골라 적도록 했다. 그리고 써 온 아이들은 먼저 교실로 보냈다. 그렇게 쉬는 시간 10분을 다 썼을 때 절반 정도가 검사를 맡고 교실로 갔다. 조금 있으니 다른 반 아이들이 들어와서 다 못한 아이들은 자리를 비켜주어야 했다.
별 내용이 없는 듯한 공부였지만 삼 학년들과 하기에는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이렇게 몇 번만 하다 보면 삼 학년들도 쉽게 하게 될 것이다. 저학년에게는 학습 내용 수준 보다는 과정이 어렵다는 것을 이번 수업을 하면서 다시 느끼게 됐다.
그래도 열심히 해준 우리 반 아이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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