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식품안전 교육
둘째 시간에 식품안전교육을 했다. 이 교육은 아이들과 먹을거리에 관해 한 번 쯤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내가 김해생협에 부탁해서 마련했다. 생협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알리고 보급하는 곳이다.
자신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소개한 강사님은 먼저 준비해온 슬라이드와 동영상을 보여주며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에 관해 여러 가지를 설명해주었다. 특히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과자에 어떤 첨가물이 들어가는 지, 그런 첨가물이 든 음식이 왜 몸에 나쁜 지 자세히 안내해주었다.
아이들은 과자나 음료를 만들 때 색깔을 내는 색소나 향기를 내는 착향료를 대부분 석유로 만든다는 걸 듣고 놀라는 눈치였다. 또 먹으면 먹을수록 해로운 설탕이 음식마다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 지 비교한 그림을 보고도 많이 놀라는 표정이었다.
아이들이 가장 흥미를 보였던 내용은 바로 실험이었다. 첫 번째 실험은 막대사탕 실험이었다. 강사님이 직접 문구점에서 사 온 세 가지 색 막대사탕을 따뜻한 물에 풀자 바로 색소가 빠져나왔다. 마치 물감을 푼 듯 울긋불긋한 물에 털실을 넣고 휘젓자 바로 염색이 되었다. 이건 나도 처음 보는 실험이었다.
강사님 말로는 음식에 들어간 색소로 염색한 털실은 몇 달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며 색소가 해롭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몇몇 아이들은
“이게 진짜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하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딸기맛’, ‘바나나맛’ 우유 만들기 실험이었다. 준비한 흰 우유에 빨간색소와 노란색소를 넣으니 딸기색, 바나나색으로 변했다. 거기에 딸기향, 바나나향을 넣으니 바로 우리가 슈퍼에서 사 먹는 딸기맛, 바나나맛 우유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직접 냄새를 맡아보라고 했더니 모두들 놀랍다는 표정들이었다.
실험을 마치고 생협에서 준비한 아이스크림을 아이들 모두에게 한 개씩 나누어주었다. 색소와 착향료가 들어있지 않은 건강한 아이스크림이었다. 많이 가져온 덕분에 나도 먹고 교무실과 행정실 직원들과도 나눠먹었다. 아이들은 평소에 자신들이 먹던 아이스크림에 비해서는 맛이 없다고 했지만 더운 날에 시원한 음식을 주니 모두들 신이 났다.
한 시간 교육으로 아이들이 과자나 아이스크림, 음료를 먹던 습관을 한꺼번에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자주 먹는 음식에 관해 한 번쯤이라도 생각하게 되었다면 오늘 교육은 성공이다. 나도 교실에서 사탕을 선물로 주는데 주더라도 아주 조금씩 주고, 생일잔치 할 때도 과자 성분을 잘 보고 사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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