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 김수로왕의 거짓말 4월 1일 금요일 맑음 김수로왕의 거짓말 “현정이 오늘 아파서 학교 늦게 온대요.” “미경이 오늘 부모님과 거제도 여행 간대요.” “채미 전학간대요.” 만우절이라고 거짓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그 때마다 “진짜?”, “정말?” 하면서 추임새처럼 대답은 해주었지만 누가 들어도 뻔한 거짓말이.. 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2011.04.02
3월 31일 - 미안해 민경아 3월 31일 목요일 맑고 따뜻함 미안해 민경아 “선생님, 저 도저히 못 뛰겠어요.” 운동장을 달리던 민경이가 숨을 헉헉거리며 달려왔다. “민경아, 괜찮나? 아이고 힘들었제. 웅크리지 말고 팔 들고 숨 크게 쉬어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민경이 얼굴이 노랗게 변해있었다. 대답할 힘도, 팔 올릴 힘도 없.. 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2011.04.01
3월 30일 - 끈기 있는 시현이 2011년 3월 30일 수요일 맑음 끈기 있는 시현이 과학행사를 모두 마치고 교실에 올라오니 시현이가 혼자 끙끙거리며 로켓을 만들고 있었다. 행사가 다 끝난 마당에 무얼 하는가 했더니 낙하산 로켓을 만드는 중이었다. “선생님, 낙하산 로켓 만들어 보셨어요? 이거 진짜 어렵네.” 시현이도 물로켓 대회.. 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2011.04.01
3월 29일 - 민경이 2011년 3월 29일 화요일 구름 민경이 점심을 먹다 보니 다른 아이들은 가고 민경이, 경희, 민지, 나 이렇게 넷이 남았다. 옆에 앉은 민지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민경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불렀다. “저, 선생님.” “응?” “저번에 경희하고 떠들어서 선생님한테 혼.. 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2011.03.30
3월 28일 - 탈출 공원 3월 28일 월요일 맑지만 탁한 하늘 탈출 공원 듣기말하기 시간에 ‘설명하는 말을 듣고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는 방법’에 관해 공부했다. 눈으로 글을 보며 중요한 내용을 찾는 것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귀로 듣고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는 공부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교.. 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2011.03.29
3월 25일 - 컴퓨터 이사 3월 25일 금요일 맑음 컴퓨터 이사 컴퓨터는 수업 하고 일 보는데 없으면 안 되는 물건이다. 이제 하루라도 컴퓨터를 켜지 않으면 모든 게 마비될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컴퓨터가 언제부턴가 아이들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어버렸다. 컴퓨터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교실.. 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2011.03.28
3월 24일 - 수학 골탕 3월 24일 목요일 맑은 뒤 구름, 포근하다. 수학 골탕 수학 시간에 어떤 수에 100, 1000, 10000을 곱하는 공부를 했다. 간단하게 보이는 공부지만 1단원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며 한 시간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 아이들도 오늘 만큼은 모두 집중해서 수업에 참여해주었다. 어찌.. 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2011.03.25
3월 23일 - '실력 쑥쑥' 수학 오답 공책 3월 23일 수요일 맑음 ‘실력 쑥쑥’ 수학 오답 공책 어제 저녁에 이틀 전에 치렀던 수학 1단원 평가문제지를 채점해보았더니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90점 이상 되는 아이 한 명을 포함해서 80점 이상 받은 아이가 세 명에 그쳤다. 절반 가까이가 60점 근처에 머물렀고 심지어 30~40점대를 받은 아이도 제.. 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2011.03.24
3월 22일 - 오해 풀기 3월 22일 화요일 구름 조금, 바람이 차다. 오해 풀기 낮에 민서 어머니로부터 문자가 왔다. ‘선생님, 현정이 만 원은 오해, 현정이가 사과, 엄마 개입 없이 잘 처리됐어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암호 같은 문자를 보며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정이가 민서한테 스스로 사과했다.. 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2011.03.24
3월 21일 - 연필 깎기 서비스 3월 21일 월요일 하루 종일 구름 연필 깎기 서비스 수학 단원 평가 시험지를 푸는데 (김)현민이가 부러진 연필만 두 자루 들고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필통은 보이지 않았다. “미리 미리 깎아둬야지!” 어쩔 줄 모르고 머리만 긁적이고 있는 녀석이 미련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얼른 연필을 칼로 .. 삶을가꾸는글쓰기/2011 교실일기 2011.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