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학급문집은? 내게 학급문집은? 교직 16년차인 내게 문집은 연인처럼 함께해왔다. 전담을 했던 한 해를 제외하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한두 권의 문집을 만들어왔다. 무슨 까닭일까. 어떤 사람은 바쁜 하루를 마치고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먹어야 제대로 하루를 보낸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내게 문집은 그런 맥주 같.. 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일기 2008.07.15
사라지는 엽서 사라지는 엽서 예전엔 아이들과 편지나 엽서를 참 많이 주고받았다. 편지나 엽서는 손으로 직접 한 글자 한 글자 써야 하니까 정성이 들어가게 되고, 쓰는 사람의 온기가 그대로 전달된다. 답장을 기다리는 것도 참 멋이 있었다. 답장은 언제나 뜸을 들였다가 오기 마련이다. 조급함을 못 이겨 기다리.. 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일기 2007.12.17
어설픈 벌주기 어설픈 벌주기 중간고사도 끝났고 며칠 있으면 수학여행이라 그런지 교실은 활기로 넘친다. 게다가 5월에는 어린이날을 비롯해서 ‘무슨 날’도 많은데다가 학교 행사도 많아서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시간 나면 공부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요즘이다. 이런 어수선함과 더불어 .. 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일기 2007.05.25
남의 허물을 탓하려면... 남의 허물을 탓하려면 운동회 하는 날이었다. 점심 시간에 운동장에 나왔다가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 볼 일을 보고 나오려는데 교장선생님의 호통소리가 현관을 울렸다. "여기가 신 신는데요? 어디서 신을 신고 들락날락거리는거요." 교장선생님이 들어오시다가 현관에서 신을 신고 왔다.. 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일기 2007.02.27
시험을 앞두고 시험을 앞두고 학기말 평가를 앞두고 학교가 어수선하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시험 준비하느라 이 문제집 저 문제집 풀며 공부하기 바쁘고,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시험 진도 맞추느라 밀린 수업 몰아서 한다고 정신이 없다. 이 맘 때면 늘 겪는 것이지만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이라는 게 참 어설프다는.. 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일기 2007.02.27
자연과 벗하고 우정을 키우는 우리 반 숲 속 학교 자연과 벗하고 우정을 키우는 우리 반 숲 속 학교 연간 학급운영 과정에서 여름방학은 커다란 전환기이다. 마치 축구경기를 하던 선수들이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에 대비하여 숨고르기를 하거나 모자라는 수분을 채우기 위해 물을 마시는 것처럼 말이다. 이 때 선수들은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 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일기 2007.02.27
승진구조를 가운데 놓고 바라본 교원평가 정책 승진구조를 가운데 놓고 바라본 교원평가 정책 2008년부터 교원평가를 전면 실시한다고 합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평가문제를 바라볼 수 있지만 승진구조를 중심으로 교원평가 문제를 풀어볼까요? 일단 10년 전으로 돌아가 봅시다. 전교조 선생들 젊고 정말 열정적으로 헌신적으로 아.. 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일기 2007.02.27
떠돌이 개 떠돌이 개 보름 전쯤 학교 뒤뜰에 버려진 개 한 마리가 축 늘어져 앉아있었다. 검은색에 털이 복슬복슬한 개였다. 얼마나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녔던지 검은 털이 누렇게 변해 있었다. 힘없이 구석에 쪼그려 있다가 사람 소리가 나면 일어나서 이리 저리 살펴보고는 관심 없다는 듯 낑낑거리며 다시 눕.. 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일기 2007.02.27
무서운 이야기 들려주기 무서운 이야기 들려주기 "선생님, 무서운 이야기 해주세요." 구름이라도 끼는 날이면 어김없이 아이들의 조르기가 시작된다.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는 거다. 자기들끼리 교실의 불을 끄기도 한다. 그러다 빗방울이 들고 진짜 비가 내리면 난리가 난다. 주먹을 쥐고 책상을 두드리며 "이야기! 이야기!" .. 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일기 2007.02.27
수학시간에 뿌린 사탕 수학시간에 뿌린 사탕 늦은 밤 아파트 앞 마트에서 사탕 두 봉지를 사왔다. 오늘 교실에 둔 사탕을 수학 시간에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몸에 좋지 않은 것은 알지만 수학 시간에 아이들의 관심을 끌려고 사탕을 잘 이용하는 편이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수학 시간을 정말 지겨워 한다. 아이.. 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일기 2007.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