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 팽이치기 4월 6일 팽이치기 요즘 남학생들이 틈만 나면 팽이치기 놀이를 한다. 아침 자습 시간, 쉬는 시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공부 시간에도 할 일이 끝나면 팽이를 친다. 얼마나 재미있기에 그럴까?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쉬는 시간에 수민이, 동협이가 가지고 있는 팽이를 살펴보았다. 크기는 작은데.. 삶을가꾸는글쓰기/2010 교실일기 2010.06.16
4월 5일 - 자리 양보 4월 5일 자리 양보 아침에 수인이가 알림장을 보여주었다. 알림장에는 수인이 어머니 메모가 들어있었다. ‘선생님, 요즘 수인이가 뒷자리로 가서 텔레비전과 칠판이 잘 안 보인다고 합니다. 자리 이동 가능할까요?’ 쪽지를 읽고 고민에 빠졌다. 추첨으로 자리를 정했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다시 바꿀.. 삶을가꾸는글쓰기/2010 교실일기 2010.06.16
4월 3일 - 일기 쓰는 사람들 모임 4월 3일 일기 쓰는 사람들 모임 새로 일기를 쓰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어제까지 열아홉 명이었는데 오늘 또 두 명이 늘었다. 꾸준히 써오던 사람이 다섯 명이니 모두 스물여섯 명이나 일기를 쓰게 된 셈이다. 그래서 신청한 사람 모두에게 줄 새 일기장을 준비해 왔다. 공책 표지에 ‘OO의 소중한 일기장.. 삶을가꾸는글쓰기/2010 교실일기 2010.06.16
4월 2일 - 정훈이 새 실내화 4월 2일 정훈이 새 실내화 삼월 한 달 내내 정훈이에게 했던 잔소리가 있다. “실내화 좀 신고 다녀라.” 그 때마다 가져온다고 대답은 하지만 다음 날 보면 또 마찬가지였다. “할머니한테 사 달라고 했나 안 했나?” “했단 말이에요.” 이렇게 헛바퀴 돌리는 말만 한 달 동안 주고받았다. 말했는데도 .. 삶을가꾸는글쓰기/2010 교실일기 2010.06.16
3월 31일 - 고마운 동협이 3월 31일 정훈이 쓰기 시간이었다. 정훈이가 교실 바닥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처음엔 책상 안과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무얼 찾는 듯 하더니 원하는 걸 찾지 못했는지 죽치고 앉아있기만 했다. 더 애써서 찾고 싶은 생각도, 의자에 올라올 마음도 없는 것 같았다. 이런 행동을 며칠 째 되풀이하고 있.. 삶을가꾸는글쓰기/2010 교실일기 2010.06.16
3월 30일 - 고무책가방 3월 30일 고무책가방 과학 시간이었다. 여러 가지 물질로 새로운 물체를 만들어 보는 공부를 했다. 이미 쓰고 있는 물질보다는 지금까지 쓰지 않은 물질로 어떤 물체를 만들지 생각해보고 그림도 그리고 또 그 물질로 물체를 만들었을 때 좋은 점을 쓰는 공부였다. 먼저 생각 나누기 시간을 가졌다. 여.. 삶을가꾸는글쓰기/2010 교실일기 2010.06.16
4대강 공사로 사라지는 아름다운 낙동강 모래톱 지난 가을부터 4대강 사업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현장을 찾았다. 낙동강 근처를 지나다가 포클레인 같은 중장비들을 간혹 보긴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시간을 냈다. 먼저 다음(Daum) 지도에서 캡쳐한 사진이다. 밀양 수산대교 아래 모래톱이다. 사진에서 오른쪽이 하류인 .. 삶을가꾸는글쓰기/생활일기 2010.01.16
[스크랩] 히힛 아고라 메인에 내글 떴다!! 가끔씩 아고라에 글 올리는데 자랑이지만 여태껏 메인에 3번 떴답니다. 오늘(7일) 새해를 맞아 올린 글이 또 메인에 떠있어서 자랑 좀 하려고 이렇게... 그런데 폭설 영향 때문에 애교로 안 봐주시는 분들도 좀 있긴 합니다. 제목은 '1등 지역에만 눈 오는 더러운 세상' 인데 개콘 박성광 패러디 버전입니.. 삶을가꾸는글쓰기/생활일기 2010.01.08
진수와 매 며칠 전 아침, 학교로 출근해서 교실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휴대전화로 진수 할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정호 선생님 맞으시지예?" "예. 맞습니다." "저는 진수 할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 "예, 안녕하십니까?" 할아버지라고 했지만 목소리는 젊게 느껴졌다. 서로 공손한 말투로 인사를 나누면서 민.. 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일기 2009.11.12
5.18 역사기행을 다녀와서 5.18 역사기행을 다녀와서 광주, 세 번째 만남 글쓰기회 회원이 된 지는 꽤 오래 됐지만 연수회에는 새내기 교사 때 두 번 다녀온 뒤 가지 못했다. 이번에 십여 년 만에 연수회에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 왠지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 동안 글쓰기 교육에 소홀했던 내 모습을 돌아보니 자격이나 있을까 하는 .. 삶을가꾸는글쓰기/생활일기 200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