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 꽃샘추위 꽃샘추위 이번 주부터 통합 시간에 <봄>에 관해 공부한다. 오늘은 '봄과 우리생활'이라는 주제로 봄에 겪는 여러 경험을 떠올려 보았다. 우리는 '입학식', '봄비', '꽃나들이', '황사', '꽃샘추위' 장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입학식'은 지난해에 입학했던 경험을, '봄비'는 며칠 전.. 삶을가꾸는글쓰기/2014 교실일기 2014.09.23
4월 4일 - 규칙이 내는 소리 규칙이 내는 소리 3교시 수학시간에 규칙 찾기 공부를 했다. 모양과 색깔이 다른 도형을 규칙에 맞게 늘어놓거나 새로운 규칙을 찾아보는 공부다. 곡식에 비유하자면 콩-팥-콩-(팥) 처럼 단순한 규칙에서부터 콩-팥-팥-콩-팥-(팥) 식으로 다음에 올 것을 예상하거나 직접 만들어 보는 활동.. 삶을가꾸는글쓰기/2014 교실일기 2014.09.23
4월 1일 - 곤충밥 [별에서 온 선생님] 곤충밥 점심 시간에 준민이, 아정이, 희은이, 가영이와 한 테이블에 앉았다. 옆에 앉은 준민이(돌개구쟁이)가 말 없이 밥을 먹더니 갑자기 이것 저것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왜?" "선생님 별에서는 점심 시간에 뭘 먹어요?" 느닷없이 별 타령 하는 걸 보니 아직.. 삶을가꾸는글쓰기/2014 교실일기 2014.09.23
3월 31일 - 아닌데 아닌데 월요일마다 하는 방송조회 시간, 상장 수여가 끝나고 교장선생님을 대신해서 교감선생님이 훈화를 한다. "금병 어린이들은 청소도 잘 하고 아침활동도 조용히 참 잘 합니다." 이 대목을 가만히 듣고 있던 준민이가 고개를 흔든다. "아닌데. 우린 독서시간인데 딱지 쳤는데." 준민이.. 삶을가꾸는글쓰기/2014 교실일기 2014.09.23
3월 31일 - 활기찬 월요일 아침 활기찬 월요일 아침 2학년은 참 활기차다. 숨 쉬듯이 입을 쫑알거리고, 쉴 새 없이 고자질을 하며, 틈만 나면 놀이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 바로 2학년이다. 세상 일 적당히 경험했다며 무뚝뚝하게 인상 짓고 있는 고학년들과도 다르고, 같은 저학년이지만 아직 멋모르고 앉아 선생님 입에서.. 삶을가꾸는글쓰기/2014 교실일기 2014.09.23
3월 28일 - 평범한 사람 평범한 사람 수업 시간에 교실을 둘러보는데 민재가 물었다. "저 평범한 사람같아요?" 뜬금없이 이게 무슨 말일까. "그럼 평범하지. 뭐 특별한 거라도 있니?" 민재를 아래 위로 훑어봐도 특별할 만한 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민재는 의기양양한 표정이다. "저 평범한 사람 아니에요." "왜?".. 삶을가꾸는글쓰기/2014 교실일기 2014.09.23
3월 21일 - 꼬물이들에게 우유먹이기 꼬물꼬물 꼬물이들에게 우유먹이기 #첫째 시간 그제 하지 못한 빈우유곽 추첨을 하려고 첫째 시간 들어갈 무렵에 우유상자를 책상 위에 올렸다. 꼬물이들은 도대체 선생님이 뭘 하려고 저러시나 하는 표정으로 살폈다. "이거 어제 우유 상자지? 헹, 근데 먹은 사람이 절반 밖에 안 되네?" .. 삶을가꾸는글쓰기/2014 교실일기 2014.09.23
3월 5일 - 쌍둥이 구분하기 쌍둥이 구분하기 "선생님 제 번호가 몇 번이에요?" 아침시간, 경수와 경호가 헐레벌떡 교실에 들어서며 묻는다. "누가 물었지? 경수니 경호니?" "경호요." 며칠을 봐도 쌍둥이 형제는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 번호표에는 경수가 27번, 경호가 28번이다. "경호는 28번이잖아." 두 형제는 .. 삶을가꾸는글쓰기/2014 교실일기 2014.09.23
3월 19일 - 실패한 우유 경품 추첨 작전 실패한 우유 경품 추첨 작전 아이들은 우유를 참 싫어한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우리 반, 우리 학교만의 문제도 아니다. 아마 전국의 모든 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우유 먹이는 문제로 고민하지 싶다. 이렇게 '안 팔리는' 우유지만 학교 급식에 포함되어 있어서 어쩔 수가 없다. .. 삶을가꾸는글쓰기/2014 교실일기 2014.09.23
3월 3일 - 별에서 온 선생님 별에서 온 선생님 "선생님 이름이 뭐에요?" "나이는 몇 살이에요?" 운동장에서 시업식 할 때 까지만 해도 내 눈치만 보고 있던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오자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반짝이며 질문을 쏟아냈다. "비밀이야." 무뚝뚝한 표정으로 이름도, 나이도 비밀이라고 했지만 아이들은 물러서.. 삶을가꾸는글쓰기/2014 교실일기 2014.09.23